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개최국이자 강적으로 예상되는 멕시코를 상대로 사상 첫 월드컵 조별리그 2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골을 앞세워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A조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는 멕시코까지 잡고자 한다.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물리친 멕시코가 A조 1위, 한국이 뒤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양강’을 형성한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조 1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표팀이 승리한다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조별리그 2연승을 올리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1:0 승), 이탈리아와의 16강전(2:1 연장승)에서 잇따라 이긴 게 한국의 유일한 월드컵 연승 기록이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를 시작으로 12차례 오른 월드컵 무대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 없이 4무 7패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4개 대회에서는 항상 패배했다. 그중엔 2018년 러시아 대회의 멕시코전 1:2 패배도 존재한다.
다만 지난해 9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손흥민(LAFC), 오현규의 골로 2:2 무승부를 거둬 멕시코전 연패 사슬은 3경기 만에 끊어냈다.
더해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는 약 4만5천 좌석의 멕시코 홈팬들과도 싸워야 한다. 체코전에서 홍명보호가 효과를 본 고지대 적응의 이점도, 이번엔 상대인 멕시코가 더 크게 누린다. 멕시코가 베이스캠프로 삼고 훈련해온 수도 멕시코시티는 해발 2천240m로 과달라하라(1천570m)보다도 훨씬 높은 곳이다.
멕시코 선수들 중 남아공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본 라울 히메네스와 훌리온 키뇨네스는 대표팀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공격수다. 히메네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시즌을 뛴 멕시코를 대표하는 특급 공격수로 190㎝의 큰 키에 발재간, 패스 능력까지 보유했다.
이어 대회 1호 골의 주인공 키뇨네스는 멕시코 공격진의 명실상부 ‘에이스’다. 25-26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33골을 터뜨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골)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에 달해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주장이자 유럽 주요 리그 경험이 풍부한 에드손 알바레스를 몬테스 대신 선발 수비수로 세울 거로 보인다. 알바레스는 원래 포지션이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인 데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멕시코 수비라인의 약점이 될 수 있다. 체코전에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역할을 잘해 준 ‘캡틴’ 손흥민이 다시 한번 선발 출격의 중책을 맡을 거로 보인다.
다만,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홍 감독이 손흥민의 자리를 최전방에서 측면으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9개월 전 멕시코를 상대로 손흥민과 함께 득점포를 가동한 스트라이커 오현규를 나란히 선발로 세울 수 있다.
오는 19일,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가 쓰일지 전 국민이 주목 중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결전의 포문이 열린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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